우리 나라의 교육학연구에서 교육심리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그것은 광복 이후 일제의 잔재를 없애고 새로운 교육이념·내용·방법 등을 찾고자 하는 새교육운동과 함께, 교육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피교육자의 능력·개성 등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심리학적 기초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연구의 영역은 ① 측정 및 평가, ② 생활지도 및 상담, ③ 학습 및 교수, ④ 기타 교육심리학적 연구로서, 교육심리·발달심리·특수교육·청소년문제 등에 관한 연구도 여기에 포함된다.
먼저 측정 및 평가영역에서는 1950년대에 정범모(鄭範謨)·김용기·김재은(金在恩)·황응연(黃應淵) 등이 저서 및 연구물을 발표하였으며, 중앙교육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의 교육심리연구실을 선두로 한 서울과 각 지방의 관련연구기관의 활동도 활발하였다.
이러한 초기의 도입단계에서는 경험적인 교육연구방법을 갈구한 시기여서, 측정·평가 및 통계학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주력하였다.
그 뒤 1960년대에 와서는 이들 방법을 십분 발휘하여 앞에서 말한 학자들 이외에도 전용신(田溶新)·이몽규(李夢揆)·김호권(金豪權)·황정규(黃禎奎) 등에 의하여 보다 세련되고 내용이 풍부한 연구논문·저서·보고서가 쏟아져 나오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단계를 거쳐 그 동안의 연구활동을 자성하고 재정비하는 1960년대 후반의 안정기를 맞이하여 측정 및 평가영역에 속하는 연구활동은 양보다 질에 치중하게 되었고, 우리 나라의 교육현실을 감안한 실용성있고 알찬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생활지도 및 상담영역의 초기연구는 새교육사조와 함께 정범모가 도입한 심리측정이 널리 보급되어, 생활지도 및 상담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아동 중심의 비지시적 상담이론과 맥을 같이하여, 이 분야에서의 커다란 두 가지 사조를 이루면서 갈등 없이 공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이 그 효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 없이 실제의 교육현장에 파급되면서, 상담교사에 대한 훈련부족 및 지나친 입시경쟁과 생활지도와 훈육의 혼돈 등으로 커다란 혼란을 겪게 되었다.
1960년대 이후 이영덕(李榮德)·정원식(鄭元植)이 공저로 간행한 『생활지도의 이론과 실제』를 통해 혼란된 개념을 정리하는 등, 생활지도와 상담의 개념을 규정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기 시작하였다.
또한 1962년에 최초로 발족한 서울대학교 내 학생지도연구소를 효시로 전국의 주요대학에 학생지도연구소가 설립되어 많은 연구물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상담효과에 대한 이론적·실험적 연구의 부재, 심리검사결과의 활용저조, 소외된 생활지도현실 등 1950년대의 문제점은 여전히 누적된 상태였다. 1970년대 이후 오늘까지는 전문직으로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상식적인 수준의 논의에서 탈피하여 이론적 근거를 확립하고 내적인 충실을 기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한편, 이론적인 주장에 대한 효과를 실증하여 그 증거를 제시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학습 및 교수영역은 학습이론의 입장에서 보면, 행동주의이론·장이론(場理論), 신행동주의에 속하는 홀(Hall,G.S.) 및 스키너(Skinner,B.F.)의 이론, 그리고 피아제(Piaget,J.)와 브루너(Bruner,J.S.)를 중심으로 한 인지이론에 이르기까지 모두 도입된 셈이다.
그리고 교수이론의 입장에서도 단원교수법·문제해결학습·다인수학급 및 교수·팀티칭(team teaching)·프로그램학습·개별화학습·완전학습 등 여러 가지 교수법이 도입, 소개되었다.
그런데 학계에서는 그 동안 거의 대부분이 응용연구에 치중한 경향이 짙었다. 기본적 연구는, 그 자체로서는 응용이나 보급의 폭이 좁은 반면에 하나의 학습이론을 구축하는 데에는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된다.
학습이론 또한 갖가지 학습을 가능케 해 주는 조건, 즉 교수이론 및 그에 관련된 기본적 변인에 관한 연구가 아울러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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